카인드 "해외건설 수주시장 속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종합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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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드 "해외건설 수주시장 속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종합예술"
  • 온라인 뉴스팀
  • 승인 2020.08.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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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벤처미디어

[벤처미디어=온라인 뉴스팀] "노무는 물론 금융, 현장리스크까지 모든 사안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은 해외건설 분야의 종합예술입니다. 곳곳에 있는 리스크를 건설사 등 운영업체와 투자자에게 고루 분산한 뒤에야 비소로 글로벌금융이 참여합니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카인드)는 핵심투자자 역할을 통해 실적이 높은 공기업과 국내 건설업체를 묶고 글로벌금융의 참여를 유도해 '실익'을 거둘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허경구 카인드 사장은 지난 12일 여의도 본사에서 뉴스1과 만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란 금융기관이 사회간접자본 등 특정사업의 사업성과 장래의 현금흐름을 보고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기법이다. 대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석유, 탄광, 조선, 발전소, 고속도로 건설 등 인프라 사업에 흔히 사용되는 방식이다.

◇"제대로 된 프로젝트 파이낸싱 우리가 만들어보자"

허경구 사장은 "기존 건설업계는 이미 글로벌금융에 의해 만들어진 프로젝트에 도급을 담당하는 역할만 맡아 실익이 크지 않았다"며 "우리가 '팀코리아'를 꾸려 해외사업을 직접 제안하고 일을 만들어 글로벌금융의 참여를 유도해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주도하는 것이 카인드의 궁극적인 목표"이라고 설명했다. 허경구 사장은 여기에 아직 국내의 헤외건설 시장에선 제대로 된 프로젝트를 꾸릴 역량이 부족하다는 판단도 곁들었다.

허경구 사장이 국내 해외건설 수주의 허실과 해법을 냉정하게 짚어낼 수 있는 것은 본인이 직접 오랫동안 해외 프로젝트 사업을 주도했던 실무자였기 때문이다. 한국전력 출신인 허경구 사장은 2007년 한전 아주사업처를 거쳐 2009년 해외사업개발처장, 2012년 해외사업본부장을 거친 국내 몇 안 되는 해외사업 전문가다. 특히 그는 한전의 해외개발을 진두지휘하며 지난 2009년 25억달러(2조6925억원) 규모의 사우디 라빌 중유화력발전사업과 2010년 14억3000만달러(1조5399억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슈웨이핫 S3가스복합화력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23억달러(2조4766억원) 규모의 베트남 웅이손2 석탄화력사업 수주도 허경구 사장의 작품이다.

그는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한국철도(코레일),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의 공기업이 국내업체와 함께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선 일정 수준의 실적과 성과가 필요한데 국내 기업의 경우 기술력은 강하지만 이 부분이 떨어진다"며 "하지만 주택, 철도 등 각 분야에서 건설과 운영 경험이 축적된 공기업과 국내 업체를 '팀코리아'로 묶어 해외시장을 공략하면 부족한 실적을 메울 수 있는 시너지효과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허경구 사장은 92억달러의 배타적 사업권을 확보한 방글라데시 인프라 사업처럼 그동안 카인드가 제안하거나 꾸렸던 투자개발형 사업이 효과를 거두면서 국내 건설업체의 문의도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까지 중남미, 유럽 등지에서 다양한 공종의 인프라 사업에 투자를 결정했고 이는 곧 우리 기업에 투자로 직결돼 총 17억달러의 수주지원 효과를 가져왔다"며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수주한 폴란드 폴리머리 폴리체 사업도 민간과 공기업의 긴밀한 협업을 통한 성공사례"라고 평가했다. 허경구 사장은 "최근엔 카인드가 투자한 사업은 리스크가 확실하게 관리돼 국책은행의 투자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 소문이 돌면서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공기업과 민간 업체가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허경구 사장은 카인드의 포스트코로나 전략도 소개했다. 그는 "코로나19만 아니라면 올해 10개의 프로젝트 중 절반 이상은 정상궤도에 있었을 것"이라며 "현지 정부, 업체와의 대면이 필수적인 해외수주 사업에서 영상을 통한 사업제안설명서 등을 통해 그나마 2~3개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테면 카인드는 코로나 탓에 자칫 무산될 뻔한 파라과이 철도사업에 K-방역업체와 공동 현지 방문을 제안해 2주 이상 걸리던 '팀코리아' 수주단의 격리조치를 2~3일로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허경구 사장은 경쟁업체 중 유일하게 정부의 환대 속에 내달 '팀코리아'를 이끌고 파라과이 현장을 방문하게 된다. 그만큼 사업 수주 전망도 '청신호'란 설명이다.

허경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벤처미디어

◇무산될 뻔한 파라과이 철도사업 K-방역 활용해 '역전'

그는 법정자본금 2800억원의 5배에 달하는 투자자본과 3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플랜트·건설·인프라 펀드(PIS펀드)를 관리하는 기관인 만큼 리스크 관리에서 단 1번의 실수도 허용할 수 없다는 점이 큰 고충이라고 털어놨다. 허경구 사장은 "공사 내에 '악마의 변호인' 역할을 맡는 직원을 두고 있다"며 "해당 직원은 카인드가 검토하는 사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리스크를 끄집어내 실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사장인 나도 논리적으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면 아무리 유망한 프로젝트라도 버려진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 허경구 사장은 제3국 사업에서 적정 이윤을 확보하면 나머지는 현지 발전에 투자하는 것이 카인드의 신조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남아 등에서 일방적으로 과도한 이윤을 얻으려다 외교적인 신뢰까지 잃어버리는 일부 국가들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우리가 진출하는 국가는 함께 상생하고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것이 장기적인 해외시장의 시너지를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1957년생인 허경구 사장은 서울 휘문고를 졸업한 후 성균관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했다. 이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국제경영학 석사를,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14년부터 한전 인재개발원장을 지내다 2016년부터 삼성물산 프로젝트사업부 상임고문을 맡았으며 2018년 6월 카인드 초대 사장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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